[쑥쑥 크는 부동산중개 앱] 발품 대신 '손 안의 중개업소' 터치…"사흘 만에 원룸 계약 끝"

입력 2015-08-07 19:50  

'빅3' 앱 다운로드 1300만건

지역·가격·조건 등 입력하면 중개업소 매물 정보 '한눈에'
가구·이사업체 등과 이벤트도…허위·중복 매물이 골칫거리



[ 윤아영 기자 ]
서울 강남역(지하철 2호선) 인근 회사에 다니는 A씨(33)는 2년 전 혼자 살 원룸을 구할 당시 2주 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낮에는 직장 상사 눈치를 보며 여러 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었고, 퇴근 뒤엔 방을 보러 다녔다. 방문한 집의 상당수는 입지나 구조 등이 맘에 들지 않았고 일부는 임차료가 비싸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지난달 월세계약이 만료돼 집을 알아보던 A씨는 이번엔 사흘 만에 임차계약을 마쳤다. 직방 다방 등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한 게 도움이 됐다. 앱에 올라온 매물을 틈틈이 살펴본 뒤 신림동 인근의 원룸 다섯 곳을 찜했다. 원룸을 등록한 공인중개사에게 연락해 퇴근한 뒤 방을 둘러봤다. 그중 조건이 가장 좋은 원룸을 선택해 담당 공인중개사에게 중개수수료를 주고 계약했다.

스마트폰 들고 돌아다니며 방 검색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은 20~30대 대학생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구할 집을 방문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가격 등 원하는 조건대로 집을 검색할 수 있다는 맞춤형 서비스가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공인중개업소들은 앱 운영업체에 비용을 내고 매물로 나온 방의 사진과 정보를 앱에 올린다. 집 수요자들이 지도에서 위치나 지하철역까지의 거리 등을 설정하면 그 범위 안에 있는 방 목록이 나온다. 다시 원하는 지역과 가격, 방의 조건(구조, 주차, 풀옵션, 애완동물 동반 여부 등)을 설정해 상세 검색할 수 있다. 조건에 맞는 방을 확인한 뒤에는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에게 연락해 방을 확인할 수 있다. 매물 대부분이 1~2인 가구에 적합한 원룸, 투룸, 오피스텔 등이지만 빌라나 아파트도 간간이 나온다. 직거래 희망 주택도 가끔 등장하지만 이중계약 등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그 비율은 5% 내외에 그치고 있다.

시장 커지면서 중개 앱 250여개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3년 말 2개에 불과하던 관련 앱은 250여개로 급증했다. 이 중 시장에서 활용되는 앱은 직방 다방 방콜 안방 등 1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위인 직방과 2위 다방은 각각 배우 주원과 가수 혜리를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투자 유치에도 잇달아 성공했다. 직방은 올해 210억원의 외부 투자금을 확보했다. 다방도 올초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등을 보유한 미디어윌그룹에 편입된 뒤 30억원을 투자받았다. 방콜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비스하는 앱이다. 광고모델이 없는 방콜은 부동산114 회원 공인중개업소에 일부 매물 무료 등록 등 우선권을 주고 있다. 서울 양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그만두고 모바일 앱을 활용하고 있다”며 “소개해야 할 내용이 많고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원룸 거래에는 모바일 앱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이벤트 채널로 발전한 중개 앱

모바일 중개 앱들은 부동산 중개 창구에서 더 나아가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직방은 방을 내놓는 플랫폼 기능을 더했다. 집주인과 급하게 이사해야 하는 세입자들이 방 정보를 앱에 입력하면 반경 2㎞ 이내 직방 회원 중개업소에 공실 정보가 공유되는 서비스다.

다방은 매달 새로운 제휴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와 함께하는 할인쿠폰 이벤트, 의자 브랜드 시디즈와의 제휴 이벤트, 가구 브랜드 일룸 및 장인가구가 가구를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이사 견적을 무료로 제공하는 제휴 서비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방콜은 부동산114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서비스가 강점이다. 월세가 많은 지역의 매물 특징을 정리한 ‘월세 로드’와 웹툰 형식으로 자취 노하우를 설명한 ‘방콜 꿀팁’ 등이 인기다. 최근엔 일일이 방을 찾기 귀찮아하는 수요자를 위한 ‘방 구해주세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공인중개사가 연락해서 매물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김미섭 부동산114 본부장은 “내가 조건을 내고 공인중개사가 선착순으로 찾아온다는 점에서 역경매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매물이 가장 큰 걸림돌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시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허위 매물이다. 거래가 끝난 매물로 고객을 유인하거나 같은 매물을 여러 번 등록하는 중복 매물, 위치·보증금·월세 조건을 다르게 적어놓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부동산 중개 앱업체들은 허위 매물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방은 세 번 이상 허위 매물을 올린 중개업소를 탈퇴시키는 ‘3진아웃제’와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겐 현금 3만원을 제공하는 ‘헛걸음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방은 허위 매물을 앱을 통해 신고하는 ‘허위 매물 청정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허위 매물을 줄이기 위해 등록한 지 한 달이 지난 매물은 자동 삭제한다. 방콜은 매물을 등록한 날짜를 공개하고, 허위 매물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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